
AMD는 최근 라데온 RX 9000 시리즈의 보급형 제품인 ‘RX 9050’을 279달러(약 40만 원)에 출시했습니다. 8GB GDDR6 메모리와 초당 최대 288GB 대역폭을 갖춘 이 제품은 1080p 해상도 게이밍을 겨냥한 입문용 그래픽카드로, 우선 아시아태평양·일본·중남미 지역에 먼저 선보였습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보급형 신제품 출시로 보입니다. 하지만 진짜 주목할 부분은 함께 공개된 또 다른 버전입니다. AMD는 동일한 이름의 RX 9050에 메모리를 4GB로 절반 줄이고, 메모리 버스 폭도 128비트에서 64비트로 절반 낮춘 버전을 별도로 준비했습니다. 이 4GB 버전은 매장에서 단품으로 판매되지 않고, 완제품 PC(OEM) 안에만 탑재되는 방식으로 유통됩니다. 실제로 한 대형 유통사의 완제품 게이밍 PC에는 이 4GB 버전이 들어간 채 900달러에 가까운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4GB 메모리 그래픽카드가 다시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심장합니다. 이런 낮은 사양의 메모리 구성은 2022년 출시됐다가 메모리 부족과 성능 저하 논란으로 혹평을 받았던 이전 세대 보급형 제품 이후 처음입니다. 업계에서는 AMD가 이 4GB 버전을 매장이 아닌 완제품 안에만 넣어 유통하는 이유로, 스펙표가 꼼꼼히 비교되는 매장 판매 방식을 피해 과거와 같은 소비자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전문 매체의 실제 사용기에서도 이 제품에 대한 평가는 박한 편입니다. 성능 대비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같은 이름을 쓰면서도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이 절반인 버전이 존재한다는 점 자체가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런 현상은 결국 메모리 가격 상승이 하이엔드뿐 아니라 보급형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메모리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급형 제품의 사양을 낮추는 선택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성비는 오히려 나빠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같은 제품명이라도 판매처와 세부 사양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졌습니다.
RX 9050 8GB vs 4GB 사양 비교
| 항목 | RX 9050 8GB (매장 판매) | RX 9050 4GB (완제품 전용) |
|---|---|---|
| 메모리 | 8GB GDDR6 | 4GB GDDR6 |
| 메모리 버스 | 128비트 | 64비트 |
| 대역폭 | 초당 288GB | 초당 약 144GB |
| 가격 | 279달러 단품 판매 | 완제품 PC에 포함되어 판매 |
| 판매 방식 | 소매 매장 | 프리빌트(완제품) 시스템 한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