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 많은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차라리 잘 됐다, 그동안 가격이라도 안정되겠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최근 발표된 메모리 가격 전망과는 정반대 방향입니다. 미국 투자은행 제퍼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2026년 3분기에 전분기 대비 40~50%, 4분기에는 30~40%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심지어 내년에도 올해보다 40~45%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가격이 꺾이는 시점은 2028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전망이 중요한 이유는 하이엔드 GPU 출시 지연의 원인이 바로 이 메모리 공급난이기 때문입니다. 즉 “신제품이 늦어지는 동안 기다리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신제품을 늦추게 만든 근본 원인 자체가 최소 1~2년은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소비자가 놓치기 쉬운 첫 번째 지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대기의 목적이 ‘가격 안정’이라면, 그 전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셈입니다.

두 번째로 놓치기 쉬운 부분은 구형 하이엔드 모델의 가격 하락 패턴이 예전과 다르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신제품이 나오면 기존 세대 상급 제품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었습니다. 실제로 지포스 900 시리즈가 출시됐을 때 이전 세대인 700 시리즈 상급 제품들이 순식간에 경쟁력을 잃고 가격이 급락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신제품 자체가 나오지 않거나 늦어지는 상황에서는 이런 자연스러운 가격 하락 압력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기존 하이엔드 모델 가격이 떨어지기는커녕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는 대기 기간 동안의 기회비용입니다. 신제품을 기다리는 동안 실제로 성능이 부족한 하드웨어로 작업이나 게임을 계속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막연한 기대만으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오히려 손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대기 기간이 언제 끝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기다림의 ‘끝’을 특정 날짜가 아니라 자신의 실제 필요 시점으로 재정의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신제품이 나온다고 해서 반드시 원하는 조건으로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도 놓치기 쉽습니다. 메모리 원가 압박이 큰 상황에서는 제조사가 애초 계획했던 사양(예: 메모리 용량 확대)을 축소하거나, 가격을 예상보다 높게 책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기다림’이 항상 더 나은 선택지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합리적인 접근입니다.
대기 전략을 세울 때 점검할 포인트
| 놓치기 쉬운 전제 | 실제 상황 |
|---|---|
| 기다리면 가격이 안정될 것이다 | 메모리 가격은 2027년까지 상승 전망, 2028년에나 완화 가능성 |
| 신제품 나오면 구형 모델이 저렴해질 것이다 | 공급 부족 지속 시 구형 모델 가격도 잘 떨어지지 않음 |
| 대기 기간은 손해가 없다 | 실제 필요 시점이 있다면 기회비용 발생 |
| 신제품은 계획대로 나올 것이다 | 원가 압박으로 사양 축소·가격 상향 가능성 존재 |